기드온이 포도주 틀에서 밀 타작을 했다. 약탈을 두려워한 겁쟁이의 모습이었다. 그런데 하나님이 그를 ‘큰 용사여’라고 부르시며, 그를 큰 용사가 되게 하셨다(삿6:12). 하나님이 그렇게 다윗에게도 찾아오셨고, 그를 왕이 되게 하셨다(36-42절). 하나님이 먼저 그의 길을 넓게 하셨고, 그는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웠다. 올리버 크롬웰의 말대로, 하나님을 신뢰했지만 화약은 젖어있지 않게 했다.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소원을 품고 행하면(빌2:13), 하나님은 이기게 하신다. 그렇지만, 내가 믿음으로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하고, 내가 놋 활을 당겨야 한다. 믿음으로 요단강에 발을 담가야 한다(수3:15-16). 믿음의 크기가 소원과 열정의 크기다.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신다. 광야에 길을, 사막에 강을 내신다(사43:19). 골짜기를 돋우시고, 험한 곳을 평지가 되게 하신다(사40:4). 우리와 함께 하신다(삿6:12). 그러므로 믿음으로 소원을 품고 일어서서 싸워야 한다. 그러면 하나님이 이기게 하실 것이다.

다윗에게는 왕이 될만한 배경이 전혀 없었다. 사무엘이 처음 그의 집에 찾아왔을 때도(삼상16:1-13), 아버지 이새의 마음에 그는 없었다(시27:10). 게다가 사울 왕이 그를 죽이려 했다. 그는 10여 년을 도망자로 살며 수많은 위기를 겪어야 했다.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왕이 되게 하셨다(43-46절). 그의 고백처럼, 하나님이 다 하셨다. 우리의 구원도 그러하다. 하나님이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셨다(엡1:4). 부르셔서 의롭다 하셨다(롬8:30). 자녀로 삼아 천국을 상속하게 하셨다(갈3:29).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게 하셨다(엡2:6). 왕권을 주신 것이다.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이다(엡2:8). 하나님은 온갖 좋은 것을 다 주신다(마7:11).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알면, 어떤 처지에서도, 감사할 수 있다(계4:10-11). 다윗은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(47-50절). 그렇게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해지자, 그는 꿈을 꾸고 이상을 보았다(욜2:28). 그는 그때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도 보았다(50절, 시110:1). 그가 내 ‘주’라 불렀던 그리스도를 본 것이다(막12:37). 이렇게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해지면, 어떤 처지에도 감사한다. 삶이 소망스러워지고 내일을 꿈꾸게 된다. 은혜를 받아, 미래를 바라보며 살자